TOPIK II를 준비하는 외국인 학습자에게 쓰기 영역은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읽기와 듣기는 정답을 선택하는 문제가 많지만 쓰기는 학습자가 직접 문장을 만들고, 자료를 분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TOPIK II 쓰기 영역의 51번부터 54번까지는 문제 유형이 서로 다릅니다.
51번과 52번은 문맥에 맞는 문장을 완성하는 문제이고, 53번은 제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200~300자의 글을 작성하며, 54번은 주어진 주제에 대해 600~700자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야 합니다.
따라서 쓰기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국어 문법을 많이 아는 것보다 각 번호별 문제 유형과 답안 작성 방법을 따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TOPIK II 쓰기 51번, 52번, 53번, 54번의 특징과 준비 방법을 단계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TOPIK II 쓰기 영역은 어떻게 구성될까?
TOPIK II 쓰기에서는 단순한 문장 완성부터 긴 논술형 글쓰기까지 단계적으로 난도가 높아집니다.
51번과 52번은 각각 10점입니다.
53번은 30점입니다.
54번은 50점입니다.
즉, 뒤로 갈수록 한 문제의 점수가 커집니다.
특히 53번과 54번은 쓰기 전체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중·고급 점수를 목표로 한다면 반드시 별도로 연습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600~700자의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 51번과 52번에서 정확한 문장을 만드는 능력을 먼저 기르고, 이후 53번과 54번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2. 51번은 생활 속 문맥을 이해하는 문제다
51번은 보통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안내문이나 초대문, 이메일과 같은 짧은 글이 제시되고 빈칸에 들어갈 표현을 완성하는 유형입니다.
중요한 것은 빈칸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빈칸의 앞뒤 내용을 함께 읽고 글의 목적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집들이 초대 글이라면,
누가 초대하는가?
왜 초대하는가?
언제 만나는가?
상대방에게 무엇을 요청하는가?
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그다음 빈칸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문장을 만듭니다.
51번에서 중요한 것은 어려운 어휘를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맥에 맞는 표현과 적절한 높임말을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3. 51번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을 익혀 두자
51번은 생활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는 표현을 미리 익혀 두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이 괜찮으신지 연락 부탁드립니다.”
“○월 ○일에 모임을 하려고 합니다.”
“가능하시면 함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표현을 연습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장을 통째로 외워 모든 문제에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문제의 상황에 따라 초대, 요청, 안내, 문의 등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먼저 글의 목적을 확인한 뒤 적절한 표현을 선택해야 합니다.
4. 52번은 글의 논리적 흐름을 읽어야 한다
52번 역시 빈칸에 문장을 완성하는 문제이지만 51번보다 글의 논리적 전개를 파악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앞 문장에서 어떤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지, 뒤 문장이 결론인지 이유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그러므로
따라서
하지만
반면
이 때문에
와 같은 연결 관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앞에서 칭찬의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하고 마지막 문장이 ‘그러므로’로 시작한다면 빈칸에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결론이나 제안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5. 51번과 52번은 길게 쓰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
쓰기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빈칸에 긴 문장을 쓰는 학습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51번과 52번은 필요한 내용을 정확하게 한 문장으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필요한 설명을 추가하면 원래 글의 의미와 맞지 않거나 문맥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순서로 풀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앞 문장 읽기
→ 뒤 문장 확인
→ 필요한 의미 찾기
→ 필요한 문법 선택
→ 한 문장으로 작성
이 순서를 익히면 불필요하게 긴 답안을 쓰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6. 53번은 자료를 읽고 설명하는 문제다
53번은 TOPIK II 쓰기에서 많은 학습자가 어려워하는 유형입니다.
그래프나 표, 도식 등의 정보가 제시되고 그것을 이용해 200~300자의 글을 작성합니다.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자료에 있는 정보를 정확하게 읽고 핵심 내용을 정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래프에,
2024년 운동 30%
2026년 운동 45%
라고 제시되어 있다면,
“운동을 한다는 응답은 2024년 30%에서 2026년 45%로 증가했다.”
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7. 53번에서는 숫자를 모두 쓰려고 하지 말자
53번에서 흔히 하는 실수는 그래프의 숫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나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는 20%이다. B는 30%이다. C는 40%이다.”
처럼 쓰면 자료를 옮겨 적은 것에 가깝습니다.
보다 좋은 방법은 중요한 특징을 묶어서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B가 30%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C는 10%로 가장 낮았다.”
처럼 비교 관계를 보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그래프를 보면 먼저 다음 정보를 찾습니다.
가장 높은 값
가장 낮은 값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
가장 많이 감소한 항목
서로 비교할 가치가 있는 항목
그다음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8. 53번에서는 말투도 중요하다
53번은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쓰는 글이 아닙니다.
공식적인 설명문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요.”
보다는,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라고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서술형 표현을 익혀 두면 좋습니다.
나타났다.
증가했다.
감소했다.
차지했다.
확인할 수 있다.
것으로 나타났다.
9. 54번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문제다
54번은 TOPIK II 쓰기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문제입니다.
주어진 사회적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600~700자로 작성하는 문제이며 50점이 배정됩니다.
53번이 자료를 분석하는 문제라면 54번은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조직적으로 설명하는 문제라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과 같은 주제가 나온다면 단순히,
“스마트폰은 좋습니다.”
라고 쓰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그 이유와 예시를 논리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10. 54번은 서론·본론·결론 구조를 먼저 익히자
긴 글을 처음부터 자유롭게 쓰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따라서 기본 구조를 먼저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서론
주제를 소개합니다.
“최근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가 중요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본론
자신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합니다.
“첫째, ○○하기 때문이다.”
“둘째, ○○라는 장점이 있다.”
필요하면 구체적인 예를 덧붙입니다.
결론
앞의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을 다시 강조합니다.
“따라서 ○○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 기본 구조를 익힌 뒤 주제에 맞는 내용을 채워 넣는 연습을 하면 좋습니다.
11. 54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모두 답하는 것이다
54번 문제에는 하나의 큰 주제 아래 여러 가지 작성 조건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학습자는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만 쓰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모두 포함해야 합니다.
따라서 문제를 읽은 뒤 바로 글을 쓰지 말고 요구사항을 간단히 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원인은 무엇인가?
장점은 무엇인가?
문제점은 무엇인가?
어떤 해결 방법이 필요한가?
와 같이 문제에서 요구한 항목을 먼저 정리합니다.
그다음 각 항목에 들어갈 핵심 내용을 한두 개씩 메모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 빠뜨리는 내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12. 51~54번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공부해야 한다
네 문제를 모두 ‘쓰기 문제’라고 생각해서 같은 방법으로 공부하면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51번
→ 생활문과 상황 표현 연습
52번
→ 문맥과 논리 관계 파악
53번
→ 그래프·표·자료 분석
54번
→ 주장과 근거를 갖춘 논술
처럼 각각 필요한 능력이 다릅니다.
따라서 하루 공부 시간도 문제별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10분 → 51·52번 문장 완성
15분 → 53번 자료 분석
20분 → 54번 개요 작성
과 같이 연습할 수 있습니다.
13. 쓰기 전에 먼저 개요를 만드는 습관을 들이자
쓰기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하다고 바로 답안부터 작성하는 학습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53번과 54번은 오히려 처음 1~3분 동안 내용을 정리한 뒤 쓰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53번이라면,
최고 수치
최저 수치
증가
감소
를 표시합니다.
54번이라면,
주장
이유 1
이유 2
예시
결론
을 간단히 적습니다.
이 작은 준비 과정이 글의 방향을 잡아 줍니다.
14. 자주 쓰는 연결 표현을 준비하자
TOPIK II 쓰기에서는 문장과 문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3번에서는,
먼저
그다음으로
반면
이에 비해
전체적으로
와 같은 표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54번에서는,
첫째
둘째
또한
그러나
따라서
그러므로
와 같은 표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결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문장의 관계에 맞는 표현을 정확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5. 모범 답안을 그대로 외우는 공부는 주의하자
TOPIK 쓰기를 준비하다 보면 인터넷에서 많은 모범 답안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답안을 읽어 보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문장 전체를 암기해서 그대로 사용하려고 하면 새로운 주제에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대신 모범 답안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구조를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에 대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할 필요가 있다.”
와 같은 문장 틀을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16. 실전에서는 시간 배분도 연습해야 한다
집에서 쓰기 연습을 할 때 시간이 무제한이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제한된 시간 안에 여러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에는 반드시 시간을 정해 놓고 연습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정확성을 중심으로 연습하고 이후 점차 시간을 줄입니다.
또한 54번에 많은 시간을 쓰다가 53번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자신에게 맞는 시간 배분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17. 작성 후에는 세 가지를 확인하자
답안을 작성한 뒤에는 짧게라도 검토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첫째, 문제에서 요구한 내용을 모두 썼는지 확인합니다.
둘째, 조사와 어미, 맞춤법에 명확한 오류가 없는지 확인합니다.
셋째, 같은 표현을 지나치게 반복하지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특히 53번에서 숫자를 잘못 옮겨 적거나 증가와 감소를 반대로 쓰는 것은 문법 실수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자료와 답안을 마지막에 다시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론: TOPIK II 쓰기는 번호별 전략을 따로 익히자
TOPIK II 쓰기 51번부터 54번까지는 모두 한국어로 답을 작성하지만 평가하는 능력은 서로 다릅니다.
51번은 생활 속 상황과 문맥을 이해해 적절한 표현을 만드는 문제입니다.
52번은 글의 논리적인 흐름을 파악해 빈칸을 완성하는 문제입니다.
53번은 제시된 자료를 읽고 핵심 정보를 비교·분석하여 200~300자로 정리하는 문제입니다.
54번은 주어진 주제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근거를 600~700자의 논리적인 글로 작성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TOPIK II 쓰기를 준비할 때는 네 문제를 하나의 공부법으로 연습하기보다 문제별로 필요한 능력을 따로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준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51번 → 문맥에 맞는 생활 표현
52번 → 논리적인 문장 연결
53번 → 자료 분석과 비교
54번 → 주장·근거·예시를 갖춘 논술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문제 구조를 알고 자주 사용하는 표현과 작성 순서를 반복해서 연습하면 쓰기 문제를 훨씬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TOPIK II 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어려운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내용을 자연스럽고 논리적인 한국어로 표현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