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대화 중 상대의 말을 놓치면 “네?”라고 되묻게 됩니다.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같은 말을 다시 들어도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소리를 못 들은 것인지, 말이 빠른 것인지, 단어의 뜻을 모르는 것인지에 맞춰 부탁을 바꿔보세요. 상대도 어떤 도움을 주면 되는지 알기 쉬워집니다.
다시 묻는 한국어 표현을 상황별 예시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말을 놓쳤을 때: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주변이 시끄럽거나 잠깐 집중하지 못해 문장을 놓쳤다면 다시 말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직원: 주문하신 음료는 오른쪽에서 받아 가시면 됩니다.
손님: 죄송한데,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죄송한데’는 부탁하기 전에 부드럽게 말을 꺼내는 표현입니다. 모든 요청에 반드시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친한 친구에게는 다음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미안, 다시 말해 줄래?”
처음 만난 사람이나 직원에게는 “다시 말씀해 주세요”가 여러 상황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말이 빠를 때: “조금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같은 속도로 반복해서 들으면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반복뿐 아니라 속도 조절을 요청하세요.
안내자: 번호표를 뽑고 화면에 번호가 나오면 안으로 들어가세요.
학습자: 제가 한국어를 배우고 있어요. 조금 천천히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길게 말하기 어렵다면 “조금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만 사용해도 됩니다.
모든 문장을 느리게 들을 필요가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주소나 이름만 어렵다면 해당 부분을 집어서 부탁하세요.
“주소만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단어를 모를 때: “무슨 뜻이에요?”
소리는 들었지만 뜻을 모른다면 그 단어를 직접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 ‘품절’이 무슨 뜻이에요?
- 여기서 ‘별도’는 무슨 뜻이에요?
- ‘현장 접수’가 뭐예요?
“무슨 말이에요?”와 비교해 보세요
“무슨 말이에요?”도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물을 때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말투와 상황에 따라 상대의 말에 놀라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단어 뜻을 알고 싶은 상황이라면 “이 단어가 무슨 뜻이에요?”처럼 질문 대상을 분명하게 말해보세요.
설명 전체가 어려울 때: “쉬운 말로 설명해 주세요”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거나 문장이 복잡할 때는 같은 말을 반복해 듣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쉬운 말로 설명해 주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해당 창구에서 접수하세요’라는 안내를 이해하기 어렵다면, 상대가 ‘저쪽에서 신청하세요’처럼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설명이 쉬워졌다고 중요한 내용까지 이해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신청 기한, 준비물, 장소는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숫자와 시간은 들은 내용을 되풀이하세요
| 들은 내용 | 확인하는 문장 |
|---|---|
| 오후 두 시 반 | 오후 두 시 삼십 분 맞죠? |
| 만 오천 원 | 만 오천 원 맞나요? |
| 이 층으로 이동 | 이 층으로 가면 되나요? |
| 금요일까지 제출 | 금요일까지 내면 되는 거죠? |
“알겠어요”라고만 말하면 서로 다르게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숫자나 날짜는 직접 다시 말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이 층’과 ‘일 층’처럼 소리가 헷갈렸다면 화면이나 안내문을 가리키면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글로 보면 쉬울 때: “적어 주실 수 있어요?”
처음 듣는 이름이나 주소는 소리만으로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여기에 적어 주실 수 있어요?
- 문자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 지도에서 보여주실 수 있어요?
전화로 길을 안내받는 상황이라면 다음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주소를 문자로 보내주시면 제가 지도에서 찾아볼게요.”
음성 대화를 글이나 지도로 바꾸는 것도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상대가 가능한 방식인지 확인하면서 부탁하면 됩니다.
상황에 맞는 표현을 골라보세요
다음 상황에서 어떤 표현이 도움이 될까요?
-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 ‘마감’이라는 단어를 모릅니다.
- 약속이 두 시인지 두 시 반인지 헷갈립니다.
가능한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죄송한데, 다시 한번 말씀해 주세요.”
- “‘마감’이 무슨 뜻이에요?”
- “오후 두 시 반에 만나는 거 맞나요?”
정답 문장 하나를 외우기보다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네?”라고 되묻는 것은 무례한가요?
표현 자체가 반드시 무례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반복해서 말하기보다 무엇을 못 알아들었는지 설명하면 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뭐라고요?”도 사용할 수 있나요?
사용할 수 있지만 말투에 따라 놀람이나 항의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정중한 요청을 연습하려면 “다시 말씀해 주세요”가 분명합니다.
매번 “죄송한데”를 붙여야 하나요?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 부탁하거나 대화를 잠시 멈춰야 할 때 부드럽게 말을 꺼내는 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다시 설명했는데도 모르겠으면요?
“아직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쉬운 말로 설명해 주실 수 있어요?”라고 요청해 보세요.
중요한 내용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이해한 내용을 자신의 말로 다시 말하고 맞는지 물어보세요. 필요한 경우 문자나 안내문으로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다음 대화에서는 어려운 부분을 구체적으로 말해보세요
“다시 말해 주세요”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부탁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빠르면 천천히, 단어가 어려우면 뜻을, 숫자가 헷갈리면 정확한 값을 확인하세요. 다시 묻는 목적은 완벽한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참고자료
-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 단어의 뜻과 용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대화, 확인 질문, 연습 문제는 한국어 학습을 위해 직접 구성했습니다. 표현의 느낌은 말투와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